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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검색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 공룡', 네이버(naver.com)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나는 인터넷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고객의 인터넷 마케팅을 돕는 입장이고, 고객의(또는 우리회사의) 인터넷 마케팅을 실행하는 채널인 (그것도 가장 강력한 채널인) 네이버에 대해 그들이 달가와할 리 없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최고의 검색 전문가들이 모인 네이버에서 내 글 찾아 보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그을 쓴다. 이 글이 지금은 눈엣가시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도 요긴한 글이었음을 언젠가는 그들 스스로 깨달을 것이기에.

최근 네이버의 '웹사이트 빠른등록' 서비스를 이용해서 '김태진논술적성연구소'라는 고객 웹사이트에 대한 등록 신청을 했는데, 서퍼에 의해 등록이 보류되었고, 아래와 같은 등록 보류에 대한 판결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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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요청 - 협회, 재단 대표성

고객님이 신청해 주신 사이트는(http://www.tjlab.co.kr) 네이버의 아래와 같은 규칙에 따라 등록이 보류되었습니다.

협회, 재단 등의 대표성을 띄는 제목에 대한 허위기재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등록시 관련 관공서 서류 확인 후 등록처리 됨을 알려드립니다.
아래 팩스 번호로 사업자등록증 혹은 사단법인 임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url 표기) '빠른등록 담당자 앞'으로 보내주신 후 네이버 고객상담 1588-5896 또는 고객센터로 연락 주시면 확인 후 등록심사 하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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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이버 서퍼의 통지문을 '판결문'이라고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내가 이러한 보류 결정을 내린 네이버 서퍼에게 답변을 보내서 보류 처분에 대한 내 의견을 진술할 통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소위 발신전용 메일).

범죄 혐의가 명백한 피의자라 하더라도 세 번 재판받을 기회는 부여되고, 당연히 진술할 권리도 가진다. 그뿐 아니다. 웹사이트 등록과 프로세스상 공통점이 많은(좀 더 정확한 표현은 '많아야 하는') 상표 등록 프로세스를 보더라도 특허청 심사관은 '거절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러저러한 사유로 거절 결정을 하고자 하니 언제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항변의 기회를 반드시 준다. 그러나 검색공룡 네이버는 3심제는 물론 아니고, 의견 청취를 한 번도 안 하고, 일단 결정부터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판결문'이라는 나의 비유가 그리 지나친 비유가 아니라는 점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서퍼가 제시한 보류 사유가 타당한지 여부를 들여다 보자. 네이버 서퍼는 '연구소'라는 명칭이 '협회', '재단'과 같은 대표성을 띄는 명칭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협회, 재단 관련 규정을 준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러한 서퍼의 판단은 (조금 격하게 그라나 정확하게 표현해서) '무식의 소치'다.

협회의 경우 주무 관청에서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하고, 동일한 목적의 협회를 중복 인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내가 이사로 몸담고 있는 '(사)한국소호진흥협회'의 경우 중기청으로 부터 인정받은 협회인데, 소호 관련 협회로는 유일한 협회이다.

그런데, '김태진논술적성연구소'는 어떠한가? 일단, 연구소의 경우 기업에서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는 임의 기관이고, '한국논술적성연구소'라고 주장하지 않는 다음에야, '김태진논술적성연구소' 도대체 무엇을 대표하고 있다는 말인가.

물론, 기업부설 연구소의 경우에도 자연과학을 주로 연구하는 경우, '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인정을 받는 경우는 있으나, 이는 자연과학 분야 연구소에 국한된 내용이며, 이러한 제도가 있는 이유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자연과학 분야 연구소의 경우, 여러가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다. 즉, 연구소는 허가나 인가가 필요한 기관이 아니며, 타인이 식별할 수 있는 브랜드명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 당연히 대표성을 주장하는 명칭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단, 네이버 서퍼만 빼고.

물론,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유령 기관의 등록을 방지하려는 네이버의 충정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의도의 좋음이 결과의 좋음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한 것이 아닌가. 그러기에 고객과의 대화가 중요한 것이고, 좀 더 근원적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지금 네이버의 행태는 거꾸로 가도 한 참 거꾸로 가는 것이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언제까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Posted by 심재후